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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해양레일바이크, 동해를 곁에 둔 시간

by 인생을 여행중 2025. 6. 9.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동해를 곁에 둔 시간

눈 앞에 펼쳐진 수평선

기차는 아니었지만, 선로 위를 달렸습니다. 손잡이를 꼭 쥐고 앞으로 나아가자, 왼쪽엔 바다, 오른쪽엔 하늘. 삼척 해양레일바이크는 말 그대로 동해를 따라 달리는 감각이었습니다.

속도보다 중요한 건 바람의 결

생각보다 빠르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바람은 선선했고, 파도는 곁에서 말을 걸었습니다. 어디론가 향하기보단, 지금 이 속도가 좋았습니다. '가고 있다'는 감각만으로도 충분했던 하루였죠.

초여름 바다, 빛의 농도가 달라진다

6월의 동해는 색이 짙습니다. 햇빛이 조금 더 높이 떠 있고, 바다는 더 푸르게 반사됩니다. 삼척 해변을 따라 펼쳐진 선로는 계절을 가장 가까이서 통과하는 길이었습니다.

동굴과 해안선을 넘는 풍경의 전환

레일은 때로 어두운 동굴을 지나기도 했습니다. 짧은 어둠 뒤에 다시 펼쳐지는 수평선. 그 반복이 여행을 더 특별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루할 틈이 없는 풍경의 전환

. 삼척의 레일바이크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작은 영화 한 편 같았습니다.

함께 타도 좋지만, 혼자도 괜찮다

처음엔 둘이 타는 사람들만 보였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혼자 달리는 제가 더 자유로웠습니다. 누군가와의 대화 없이, 풍경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니까요.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이용 팁

  • 위치: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삼척로 171-1
  • 코스: 용화역 ↔ 장호역 (왕복 약 5.4km)
  • 이용 요금: 2인승 20,000원 / 4인승 30,000원
  • 예약: 사전 예약 필수 (현장 매진 잦음)
  • 추천 시간대: 오전 10시 이전 또는 해 질 무렵

오늘의 기억은 바다를 따라 움직인다

삼척 해양레일바이크는 여행지로서의 특이함보단, 감각으로 남는 풍경이었습니다. 기억은 선로를 따라 이어졌고, 바람은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다음에 다시 찾는다면, 아마도 또 다른 계절의 파도가 저를 반겨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