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하게 머무는 제주도 서쪽 힐링 여행 – 2박 3일 감성코스 가이드
여행이라고 해서 꼭 바쁘고 많은 곳을 돌아봐야 하는 건 아니에요. 때로는 단 하나의 풍경에 오래 머무르고, 좋은 사람과 조용히 걷고, 향긋한 커피 한 잔에 하루를 걸어도 충분한 여행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이번 제주도 여행은 협재-한림-애월을 중심으로, 여유롭게 하루하루를 채우는 힐링 여행 코스로 준비해봤어요.
DAY 1 – 협재 바다와 함께하는 첫날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협재 쪽으로 바로 향했어요. 렌트카를 몰고 한적한 도로를 달리다 보면 창밖으로 서서히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 순간이 제주 여행의 시작을 실감하게 만드는 포인트죠.
- 숙소 체크인: 슬로우 트래블 제주 협재 – 협재해변이 도보 5분 거리. 조용하고 깔끔한 오션뷰 숙소로 추천해요.
- 점심: 모슬포횟집 – 제주도 해산물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해물뚝배기와 활어회 세트. 담백하고 깊은 국물 맛이 최고였어요.
- 산책: 협재해수욕장 & 금능해변 – 파란 하늘과 얕은 에메랄드빛 바다가 맞닿는 장면은 마치 엽서 같았어요. 맨발로 바닷물에 발 담그며 걷기 정말 좋아요.
- 카페: 스노우닝 – 통유리창 너머로 비양도와 바다가 보이고, 창가 자리에 앉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머물게 돼요.
- 저녁: 돈코이 – 돌문어 라면은 꼭 먹어봐야 해요. 진하면서도 깔끔한 육수, 탱탱한 면발에 제주스러움이 가득 담겨 있답니다.
DAY 2 – 한림에서 감성 충전
두 번째 날 아침은 숙소에서 준비해준 간단한 샌드위치와 커피로 시작했어요. 날씨가 좋으면 테라스에서 아침을 먹으며 멍 때리기에 최고죠. 오전에는 조용히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한림공원으로 향했어요.
- 한림공원: 야자나무 숲과 선인장 온실, 동굴 체험 등 볼거리가 다양하고 잘 정돈되어 있어요. 사람이 많지 않아 산책하듯 천천히 둘러보기 좋아요.
- 브런치: 더로컬샵 제주 – 귤청 에이드와 감태샌드위치가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감귤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카페 내부도 예쁘고 포근했어요.
- 오후 카페: 카페 오름 – 귤밭 사이에 위치한 조용한 카페. 햇살이 내리쬐는 테이블에서 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시간을 보냈어요.
- 저녁: 삼춘식당 – 흑돼지 숙성구이와 함께 정갈한 밑반찬들, 그리고 푸짐한 된장찌개가 하루를 알차게 해줍니다.
DAY 3 – 애월 바다 바라보며 느긋한 귀가
마지막 날은 애월 쪽으로 이동해 제주 바다를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감성 카페와 식당 위주로 일정을 구성했어요. 마지막까지 ‘힐링’에 집중하기 위한 하루였죠.
- 카페: 봄날카페 – 애월의 대표 감성카페답게 인테리어도 예쁘고, 통창으로 보이는 바다 뷰가 압권이에요. 디저트도 깔끔한 맛이에요.
- 점심: 소길다원 – 제주 향토 재료로 만든 정식은 먹는 즐거움은 물론, 건강한 포만감도 느낄 수 있게 해줬어요. 안쪽 정원도 너무 평화로워요.
- 귀가: 공항으로 돌아가기 전, 애월 해안도로를 잠깐 드라이브했어요. 창문을 열고 바람을 맞으며 듣는 음악은 짧은 여행의 마지막 선물 같았어요.
“많이 보지 않아도, 깊이 머무는 하루는 여행의 의미를 더욱 진하게 만들어 줍니다.”
친구와 조용히 웃으며 걷고, 바다를 바라보며 멍하니 머물 수 있었던 이 여행은 마음의 속도를 천천히 낮추는 데 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 제주도 서쪽, 협재와 한림, 애월은 떠들썩하지 않지만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풍경과 감정을 선물해주는 곳이었어요.
만약 지금 당신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면, 이 코스를 따라 조용히 제주도 서쪽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