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만 피는 일본 구마모토의 핑크모스와 봄철 온천 여행 코스
꽃이 끝났다고 생각한 5월, 봄은 아직 구마모토에 남아 있다.
봄의 끝, 다시 피어나는 분홍빛 대지
벚꽃이 지고, 철쭉도 떠나가는 5월. 하지만 일본 구마모토에는 '핑크모스(시바자쿠라)'가 만개하는 특별한 시기가 남아 있다. 핑크모스(Pink Moss)는 모스를 닮은 지면 덮개형 꽃으로, 드넓은 대지를 분홍빛으로 물들인다. 마치 초록 이불 위에 흩뿌려진 꽃비처럼.
대표 명소는 구마모토현 아소시의 ‘구사센리(草千里)’. 아소산의 화산 분화구와 어우러진 풍경은 장관 그 자체다. 해마다 5월 초~중순 사이에 절정을 이루며, 2025년 기준 개화 예상은 5월 7일~17일로 발표되었다.
핑크모스 + 온천: 최고의 힐링 조합
꽃 구경 후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자. 구마모토에는 일본 내에서도 손꼽히는 온천 마을 ‘쿠로카와 온천(黒川温泉)’이 있다. 전통 료칸이 빼곡한 마을은 마치 애니메이션 속 장면처럼 정겹다.
추천 코스는 이렇다:
오전 - 구사센리 핑크모스 감상
오후 - 쿠로카와 온천 이동 (차로 약 1시간)
저녁 - 전통 료칸에서 온천욕과 가이세키 요리
특히 봄 한정으로 제공되는 산채 요리(山菜料理)는 향긋한 들나물과 고산 지역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예약은 필수!
구마모토의 봄 한 끼: 라멘과 말고기
구마모토는 진한 돼지 육수의 구마모토 라멘으로 유명하다. 구운 마늘을 곁들인 고소한 국물은 여행 피로를 씻어낸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건 말고기 사시미(바사시). 생소할 수 있지만 구마모토에서는 신선한 상태로 제공되며,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 구마모토 라멘 고멘(ごめん) –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더 많이 찾는 숨은 맛집
- 바사시 전문점 야마모토(山本) – 신선도 최상, 예약 필수
가는 방법과 여행 팁
항공: 인천→구마모토 직항 or 후쿠오카 공항 경유
교통: 구마모토 공항에서 아소 구사센리까지는 렌터카가 가장 편리
추천 시기: 5월 초~중순 (핑크모스 개화 시기 + 봄 온천 최적기)
계절 한정이므로 사전 예약과 날씨 체크는 필수다. 특히 고지대인 아소는 기온 변화가 크므로 겉옷을 준비할 것.
5월은 짧다. 그러나 어떤 봄날은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
다음 편에서는 초여름에 떠나기 좋은 홋카이도의 시원한 라벤더 여행지를 소개할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